어릴 적부터 들어온 말들이 있다.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 "집 한 채면 족하다", "투자는 위험하다". 부모님과 선생님, 어른들의 입에서 나오는 그 말들은 마치 삶의 진리처럼 느껴졌고,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사회에 나가고, 현실의 경제를 마주할수록 이 단순한 가르침은 어디에선가 균열을 일으켰다.
"나는 왜 돈을 몰랐을까?"라는 질문은 단지 한 사람의 반성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는 한국 사회 전체의 질문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돈을 모를까? 그 구조적 이유는 [20편 – 제대로 가르쳐준 적 없다]에서 설명해요.
돈을 실제로 배우는 루틴은 [21편 – 돈과 친해지기] 편에서 소개됩니다.
1. 대한민국의 경제 이해력, 어디쯤일까?
2023년 기획재정부와 KDI가 조사한 전 국민 경제이해력 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점수는 58.7점이었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낙제에 가까운 점수다. 특히 70대의 경우 평균이 46.8점으로 심각하게 낮았다. 반면 30대는 그나마 63.8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최근 3년간 학교 밖에서 경제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 말은 곧,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를 "배우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가 삶의 전반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돈에 대해 너무도 무지한 채 살고 있는 것이다.
2. 실생활과 동떨어진 교육, 이론에 머문 교과서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경제란 과목이 있었는지도 희미하다. 설령 있었다 해도, 주로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수요와 공급의 원리', '화폐의 기능'과 같은 개념 위주의 교육이 전부였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예산 관리, 저축과 소비의 균형, 신용카드의 원리, 투자와 리스크의 개념 등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청소년기에 가장 필요한 "실용 금융" 교육은 부재했고, 결국 사회에 나와서도 우리는 여전히 카드값 정리 하나에도 버거움을 느낀다.

3. 돈에 대한 무의식적 거리감과 죄책감
우리 사회는 '돈을 좋아한다'는 표현을 어느 정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부자에 대해 겉으로는 경계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워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지만 정작 입 밖으로는 말하지 않는다.
돈을 이야기하면 속물 같고, 투자 이야기를 하면 도박처럼 여기는 문화.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돈을 진지하게 다루지 못하게 만드는 무형의 장벽이 되어왔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로또를 사며 행운을 기도하면서도, 정작 장기적인 자산계획을 세우는 데에는 무관심하다. '부자 되고 싶다'는 꿈은 있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은 부재하다. 그리고 그 공백은 '경제적 체념'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다.
4. 인플레이션, 이해하지 못한 채 고통만 받는 현실
2022년과 2024년의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또 하나의 경고등이 켜진다.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점수가 2022년에는 78.3점이었지만, 2024년에는 56.6점으로 급락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하락이 아니다. 물가 상승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우리는 그저 '모든 것이 비싸졌다'고 체감만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금, 자산관리, 장기소득설계에 대한 교육이 결여되어 있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빈곤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왜 우리는 돈을 모를까? 그 구조적 이유는 [20편 – 제대로 가르쳐준 적 없다]에서 설명해요.
돈을 실제로 배우는 루틴은 [21편 – 돈과 친해지기] 편에서 소개됩니다.
5. 돈을 알지 못한 대가, 그리고 이제는 질문해야 할 시간
돈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구조다. 그리고 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대가는 너무도 혹독하다. '나만 모르는 줄 알았는데, 다들 모른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 나는 왜 돈을 몰랐을까?
- 나는 왜 돈을 배우지 않았을까?
-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시작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부터 우리의 다음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미 첫걸음을 내딛은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우리가 돈을 몰랐던 이유를 개인의 탓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하며 풀어보려 합니다. ‘그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명제를 통해, 진짜 변화가 어디서부터 시작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지금, 당신의 경제 감각은 다시 깨어날 수 있다. 그리고 조용한 부자는 그 길에 당신과 함께할 것입니다.
'조용히 부자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라도, 돈과 친해지는 법. 3편 《나는 왜 돈을 몰랐을까?》 (1) | 2025.05.02 |
---|---|
그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다. 2편 《나는 왜 돈을 몰랐을까?》 (4) | 2025.05.02 |
타자도 잘 못 치던 내가, 책을 읽고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 Quiet Rich Life 실천기 (0) | 2025.04.25 |
성공한 사람들은 습관이 다르다: 유명 인물의 습관 따라하기 (4) | 2025.04.20 |
의지력 없어도 습관이 붙는 '66일의 법칙' 실천 후기 (3) | 2025.04.19 |